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이 끝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요청키로 했다. 2011년 12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25일 “어제(24일) 내부 이사회를 통해 워크아웃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며 “오전 중으로 워크아웃을 채권단에 신청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크아웃 결정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영업실적 악화로 부채와 이자비용이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3분기까지 24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756억원으로, 전년도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39.22%(6940억원) 감소했다.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88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채권단은 팬택의 영업손실 규모가 현재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팬택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주채권은행이자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채권은행들과 함께 고강도 구조조정 및 대규모 자금수혈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2007년 4월 팬택은 최초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팬택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스마트폰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4년 8개월 만인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 속에서 팬택은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었고, 2012년 3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팬택은 경영악화 속에서도 지난해 초 퀄컴과 삼성전자로부터 800억원에 가까운 자본유치에 성공했다. 또 같은해 8월 채권단으로부터 1565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하지만 영업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는 결국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