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츠앱이 이르면 오는 2분기 음성통화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어서 이동통신업체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은 190억 달러(약 20조3800억원)에 와츠앱을 인수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날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참석한 잰 쿰 와츠앱 최고경영자(CEO)는 “차이나모바일 같은 대형 이통사처럼 더욱 많은 사람이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메시징과 음성 모두에서 더욱 쉽고 저렴한 통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품질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메시징 부문에서 리더가 될 수 있었으며 음성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스턴트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이 이통사로부터 막대한 매출을 가져간 전례가 음성 부문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은 “점점 더 많은 사용자가 데이터네트워크를 활용한 무료 음성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글로벌 이통사 매출에서 오는 2018년까지 3860억 달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스카이프가 이미 무료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와츠앱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은 특히 이통사에 위협적이라고 FT는 전했다.
리서치업체 애널리시스메이슨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메시징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와츠앱은 메시징 부문 시장 점유율이 45%에 이른다.
와츠앱의 사용자 수는 하루에 약 100만명씩 늘어 조만간 10억 명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MWC 기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와츠앱은 19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우리는 와츠앱이 당분간 수익창출보다는 새 사용자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톡 등이 이용자당 2~3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점을 예로 들면서 “와츠앱이 큰 사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운다면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츠앱의 경쟁사인 스냅챗 인수에 아직도 관심 있느냐는 질문에 저커버그는 “160억 달러(스톡옵션 제외)에 한 회사를 인수했다면 아마도 당분간 다른 회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