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봄바람’ 분다] 잘 키운 핸섬보이, 열 호재 안 부럽네

입력 2014-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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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흥행 김수현 효과 키이스트 올 들어 21% 껑충

‘잘 키운 아들 하나, 열 딸 안 부럽다.’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이 대세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키이스트, IHQ, SM 등 기획사들은 최근 여심을 사로잡은 김수현, 김우빈, 엑소(EXO) 등을 배출하며 주가 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 물론 대세남들의 인기는 사그라질 줄 모르며 회사의 향후 성장성도 이끌고 있다.

◇‘일기당천’, 주가 살리는 대세남은 누구? =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일기당천(一騎當千·한 사람의 기병이 천 사람을 당한다)’인 남자 스타로는 과연 누가 꼽힐까.

키이스트는 김수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수현은 주연을 맡은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대박’을 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별그대 18회는 시청률 27.4%를 기록했다.

시청률에 따라 주가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방송을 시작한 이후 키이스트의 주가는 꾸준히 올라 24일 기준 1465원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 주가가 21%가량 뛴 셈이다. 아직 지난해 2월 기록한 52주 신고가 6750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지난해 11월 최저점인 1010원보단 47% 정도 상승한 가격이다. 거래량도 2배가량 늘어난 6만4500주를 기록했다.

IHQ의 ‘일당백’ 남자 스타는 김우빈이다. 김우빈은 SBS ‘상속자들-왕관을 쓰려는 자 무게를 견뎌라’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회사 성장의 주축이 되고 있다. IHQ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약 17% 상승한 2535원(24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 또한 연초 3만6000주에서 두 달 새 8만3000주까지 껑충 뛰었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우빈이 예상을 뛰어넘어 2년도 안 돼 스타 반열에 오르면서 계약조건이 타 스타 연예인에 비해 유리해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며 “업계에서 김우빈의 광고료는 작년 상반기 2억원 수준에서 ‘상속자들’ 방영을 계기로 4억~5억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M은 엑소가 책임지고 있다. SM은 지난해 6월 52주 신저가 2만9100원을 기록했다. 불과 두 달 전 주가가 5만900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반값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같은 달 엑소가 첫 번째 정규 앨범 ‘XOXO’를 발표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자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24일 기준 48% 상승한 4만3350원까지 올랐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엑소의 경우 지난해 6월 정규 앨범 1집이 100만장 이상 판매되면서 팬덤을 확인했다. 또 관련 부가상품 판매가 급증해 편집숍을 통해 4개월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세남 훈풍, 어디까지 갈까? = 증권업계는 대세남들의 인기가 올해도 지속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키이스트의 경우 현재 방영 중인 별그대가 중국에서 흥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수현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키이스트는 배우 개인의 역량이 주가에 영향을 크게 주는 업체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별그대의 국내외 흥행은 회사의 올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둔 셈이다.

IHQ는 김우빈을 중심으로 올해를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김우빈의 국내외 활동에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일찍이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올해 IHQ의 매니지먼트 매출액이 14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우빈의 개인 매출은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자들’이 중화권에서 인기가 좋아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또 김우빈의 전속계약이 5년 남아 있다는 점에서 김우빈의 행보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HQ는 지난해 새롭게 편입한 자회사들의 실적 연결을 통해 30% 전후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IHQ의 올해 연결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2.9% 상승한 8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00% 오른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측에서 제시한 가이던스는 매출액 825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이다.

엑소는 올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SM을 빛낼 계획이다. 엑소는 상반기 정규 앨범 2집을 발매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중국 활동에 돌입한다. 올해 엑소는 콘서트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 광고모델, 행사 참여, 편집숍 오픈 등 단순한 콘서트 개최 이상의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우 연구원은 “(엑소의 중국 활동 시) 중국 대형 로컬 기획사와의 협력을 통한 활동이 늘어날 수 있다”며 “콘서트만 하더라도 중국 10대 성에서 회당 1만~3만명 규모의 콘서트 개최는 어렵지 않다. 회당 개런티도 기존 아티스트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연간 20회를 가정하면 중화권에서만 1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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