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5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은 매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등 영양섭취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전국 756개 초중고교 학생 8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15.3%로 전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비만율은 2008년 11.2%, 2009년 13.2%, 2010년 14.3%, 2013년 14.7% 등으로 5년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경도 비만은 7.9%, 중증도 비만은 6.0%, 고도 비만은 1.5%로, 각각 지난해보다 0.3%p, 0.2%p,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비만도가 도시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 지역격 더 벌어졌다.
읍·면 지역의 초등학생 비만율은 17.0%, 도시지역은 12.8%로 4.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지난해 1.1%포인트 차이에서 더 확대됐다. 읍·면 지역 중학생 비만율 역시 16.1%로 도시지역보다 1.6%포인트 높았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농촌 지역이 도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신선식품에 대한 접근도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초등학교 4.34%, 중학교 10.83%, 고등학교 13.29%로, 전년보다 모두 늘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가 60.0%, 중학교 69.1%, 고교 71.1%로 모든 학교급에서 절반을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매일 야채를 먹는 학생은 초등학교가 31.1%, 중학교 27.1% 고교 24.3%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야채 섭취 비율이 낮아졌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을 기준으로 평균 키는 10년 전보다 2.2㎝, 20년 전보다는 3.2㎝가 커졌다. 2013년 현재 초6 남학생은 평균 150.9㎝(여 151.2㎝), 중3 남학생 169.0㎝(여 159.5㎝), 고3 남학생 173.5㎝(여 160.8㎝)였다.
평균 몸무게도 10년 동안 최고 2.5㎏(초6 남), 20년 전보다는 7.9㎏(중3남)가 증가했다. 초6 남학생은 46.3㎏(여 44.7㎏), 중3 남학생이 62.1㎏(여 54.2㎏), 고3 남학생은 68.7㎏(여 56.3㎏)로 전년과 비교해 전 학년이 소폭 늘었다.
개인위생 정도를 알아보는 ‘손씻기 실천율’은 초등 90.2%, 중학 76.9%, 고교 72.8%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또한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안경을 쓴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25.7%·4학년 54.0%, 중학교 1학년 66.7%, 고교 1학년 71.6%로 전체 학생의 56.9%가 시력 저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의 41.5%보다 15.4%p 늘었으나 최근 3년간은 큰 변동이 없었다.
주 3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는 '권장 운동량'을 실천하는 학생은 초등학교가 54.05%로 과반이나 중학교 33.93%, 고등학교는 23.15%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단 전년과 비교하면 전 학교급에서 실천율이 향상됐다.
하루 6시간을 못 자는 학생 비율은 고교생이 44.5%, 중학생 10.6%, 초등학생 3.8% 순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비만도가 11.6%에서 12.8%로, 과체중은 8.2%에서 8.7%로 증가해 학교의 체육 수업 활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올해 전국 85개교를 '건강증진모델학교' 지정해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