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상조사단, 선양 현지서 핵심 내용 못찾아

입력 2014-02-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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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진상조사단이 25일 주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벌였지만 핵심 내용들을 추가로 찾지 못했다.

단장인 심재권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 홍익표 의원은 이날 정오(현지시간)부터 선양 총영사관에서 조백상 총영사와 공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작 의혹이 제기된 문서의 입수 경위를 따졌지만 문서 수발 대장과 사서 인증 촉탁 대장 등 주요 문건을 열람하지 못했다.

심 의원은 4시간가량 진행된 조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어제 외교부에서 선양 현지조사를 앞두고 재외공관 공증문서대장 열람을 약속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열람을 거부당했다"며 "이는 외교부가 진상조사단을 철저히 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선양 총영사관에서 문제가 된 문건들을 입수·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국정원 소속 이모 영사가 의원들과 대면했지만 구체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일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은 재외공관 공증제도의 한계와 문제점을 제기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번에 위조 의혹이 불거진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답변확인서에도 재외공관 공증의 한 종류인 사서 인증이 돼 있지만 총영사관 공증 담당영사의 답변을 들어보면 사서 인증은 해당 문서를 작성한 사람(영사)이 누구인지 확인됐다는 의미일 뿐 문서의 진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선양 총영사관은 이날 조사에서 싼허변방검사참의 답변확인서에 사서 인증을 요청한 총영사관 내 영사(촉탁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번 증거 조작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보기관 인력과 활동 내용이 노출돼 국익에 해를 준다'는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사단은 당초 이날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원인에 따른 항공기 연착으로 일정이 늦어져 26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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