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한진피앤씨가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채 압박이 커지는데다 해외광구 매각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진피앤씨는 수입신용장 결제대금 상환을 위해 우리은행에서 105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한진피앤씨는 단기차입금을 늘리면서 부채 압박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피앤씨가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는 단기차입금 425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 25억원(2013년 9월말 기준)을 포함해 총 450억원이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 35억원보다 13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차입금 이자 부담도 만만치않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 외 장기차입금 이자 지출 비용은 2011년 30억원, 2012년 32억원, 2013년 9월 말 39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BW, CB)는 없지만 발행한 사채 이자만 약 20억원이다. 이 중 만기가 오는 10월인 장기차입금 72억여원에 대해 이자율스왑계약을 맺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등 이자 부담 축소에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6억원(2013년 9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실적도 부진해 자체적으로 현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고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매출액은 2011년 1073억원, 2012년 1021억원, 2013년 9월 말 매출액 700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도 한 때 62억원까지 기록했으나 지금은 20억원에 머물고 있고, 순손실 규모는 늘고 있다.
한진피앤씨는 지난 1월 동원시스템즈에 인수돼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 막달레나 광구 개발권 매각에 차질이 생겼다. 지분 일부를 인수한 엘오에이치 에너지(LOH ENERGY)가 금융비용을 요청하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이미 동원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361억원을 투입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한편 한진피앤씨는 위생용필름, 판지상자 제조업체로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으나 동원시스템즈가 인수되면서 기사회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