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극본 황진영, 연출 이상엽) 95회에서는 채화(명세빈)를 죽인 범인이 진무(전태수)라는 것을 알고 고통스러워하는 무령(이재룡)의 모습이 그려졌다.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편전으로 든 무령은 칼을 빼들고 진무를 맞았다. 진무는 무령에게 무조건 빌라는 홍림(정석용)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채화를 죽인 것은 자신이 벌인 일이라 자백했다. 또한 “아끼던 여인이 죽으니 괴롭냐. 그러나 내가 흘린 피눈물에는 미치치 못할 것이다. 내 아버지(동성왕)가 흘린 피를 갚지는 못할 것이다”라며 그동안 숨겨왔던 무령에 대한 한을 눈물로 쏟아냈다.
무령은 분노로 진무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고, 끝내 칼로 내리치려 했다. 진무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죽겠다”며 절규했다. 무령은 20년간 단 한번도 안아줄 수 없었던 아들의 절규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는 파르르 떨고 있는 진무의 두 손을 잡고 “이 애비를 때려다오”라며 자신의 뺨을 쳤다. 무령은 당황하는 진무를 보며 눈물로 포효했다.
이재룡의 비통에 찬 포효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전태수 역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분노로 절규하는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왕의 딸, 수백향’은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으로, 백제국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와 그들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저녁 8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