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네이버의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인 라인의 지분을 매입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키노시타 요시유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을 인수하면 젊은 고객 확보는 물론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손 회장이 최근 라인 지분 인수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글로벌 이동통신업계는 모바일시대를 맞아 경쟁은 심화되고 이윤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통업체들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수익 감소 우려에도 대대적인 할인으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메시지 앱이나 음성통화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통사가 거둬들이는 1인당 평균 매출 역시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라인 지분을 확보한다면 고객 이탈 방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북미권 1위 메시징앱인 와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하고 일본 라쿠텐이 바이버를 9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모바일앱 시장에 M&A 열풍이 불고 있다.
라인 역시 전 세계 3억4000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기업가치가 최대 149억 달러로 추산되는 등 최근 인수·합병(M&A)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키노시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인터넷업계는 활발한 M&A로 플랫폼을 통합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분야의 강세는 합리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미국 통신업계 3위인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한데 이어 업계 4위인 T모바일의 인수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인 지분 인수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라인 측은 전날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 보도에 대해 인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했으나 이날 키노시타 애널리스트 분석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평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