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이효리, 참 대단한 스타다!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4-02-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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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소감을 밝힌 이효리(사진 = 효리투게더)

“Imagine there’s no heaven…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23일 오전 3시16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 ‘Imagine’이 울려 퍼진다.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 나선 김연아가 ‘Imagine’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의 연기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리고 ‘Imagine’을 작곡한 존 레넌의 평화와 반전(反戰)을 음악으로 그리고 온몸으로 실천했던 아름다운 열정마저 느껴지게 한다.

“탄자니아 대통령의 긴급지원 호소 발언에 감동 받았다. 탄자니아를 돕자는 의미로 이 자리에서 1만 달러를 내겠다. 여러분도 동참하겠느냐. 동참한다면 그 표시로 일어나 달라.” 2005년 1월 29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주회의장의 정적이 한 여성의 목소리에 의해깨졌다. 그리고 5분만에 10만 달러가 모금됐다. 이 광경을 연출한 이는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이다.

존 레넌과 샤론 스톤과 함께 요즘 언론과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노란 봉투’에 사고의 촉수가 미친다. 노란 봉투에는 손편지와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 “지난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노동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학원비를 아껴 4만 7천원을 보냈다는 한 주부의 편지를 모금 홈페이지에서 읽고 부끄러움을 느껴 동참하게 됐다…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는 없길 바란다…”

▲사진=아름다운 재단

톱스타 이효리다. 그녀가 아름다운 재단이 경제적 위기, 가족 해체 등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 및 의료비 지원을 위한 기부행사‘노란봉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쓴 편지다. 그 편지가 언론에 소개되자마자 시민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이효리씨의 편지가 제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적은 돈이긴 하나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효리는 트윗과 리트윗만으로도 위안부 할머니와 선거투표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가족만 참석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려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식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유기견 보호에서부터 환경문제, 노숙자 돕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말 한마디, 실천 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엄청난 영향력이다.

이효리 같은 스타는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 창출, 연예인으로서 활동, 매스미디어의 힘 등으로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을 갖게 된다. 대중의 환호와 관심을 바탕으로 스타는 대중의 가치관‧정체성 정립, 청소년의 사회화에서부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학자 아더 아사버거(Arther Asa Berger)는 스타들은 사람들에게 모방할 모델을 제공하며 그래서 사람들이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스타’의 저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은 “스타는 지식 제공자일 뿐만 아니라 인격 형성자이며 대중을 선도하는 자”라고도 했다. 더 나아가 영화비평가 파커 타일러(Parker Tyler)는 스타는 현대의 종교에 의해 채워지지 않는 욕망까지 충족시켜준다고 주장 한다. 스타의 사회적 영향력과 역할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조지프 나이(Joseph Nye)의 지적처럼 권력과 그 작동방식이 채찍을 통한 강제와 당근을 통한 유인 즉 군사력과 경제력의 하드 파워 시대에서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와 스타 등의 소프트 파워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존 레넌은 음악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반전의 대열에 합류하게 했고 샤론 스톤의 발언과 행동은 기아와 에이즈에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수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구했다. 그리고 이효리는 트윗 한 줄로 그리고 음악과 삶으로 노숙자를 비롯한 이 땅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사랑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이런 이효리에게 “딴따라 주제에 뭘 안다고 떠드느냐”라는 원색적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참 한심하다.‘딴따라’라고 무시하는 이효리가 우리 사회와 사람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있다. 딴따라 이효리, 정말 대단한 스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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