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편파판정 준비된 사기극"...미국 피겨 칼럼니스트,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 정조준

입력 2014-02-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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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 김연아

(사진=연합뉴스)

"김연아 금메달 돌려줘라"

스포츠뉴스 전문 사이트 야후스포츠에 실린 AP통신의 유명 피겨 칼럼니스트 제시 헬름스의 칼럼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헬름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캔들, 사기,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의 종말(Scandal, Fraud, and Death of Figure Skating)'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칼럼을 통해 이번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편파 판정이 국제빙상연맹(ISU)에 의해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름스는 금메달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그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의 편파 판정을 '범죄'로 규정했다.

그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김연아가 받아야 했을 금메달을 강탈한 것은 바로 러시아의 '날강도 같은 정치집단'과 러시아의 신예 선수들을 돕기 위해 채점 시스템을 바꾼 ISU의 사전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며 "소치올림픽은 피겨스케이팅이 종말을 고한 때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헬름스는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피겨스케이팅에서 스캔들과 사기극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소치에서처럼 터무니없이 표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지난해 율리야 리프니츠카야가 애송이 같은 점프에도 엄청나게 부풀려진 점수를 받을 때부터 이미 '거대한 소치 사기극(grand Sochi fraud)'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헬름스는 그 근거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점수를 들었다. 소트니코바는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선 60점에 못 미치는 59.62점을 받았으나 이번 올림픽에선 75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또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세계선수권에서는 111.36점이었으나 소치올림픽에선 144.19점을 받았다.

헬름스는 "소트니코바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연기는 2013년 세계선수권의 완벽한 '복제판(replica)'이었는데 1년 만에 무려 15점 넘게 올랐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1년 전 세계선수권 때 시상대에 선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아사다 마오의 기량은 다른 어린 선수들이 당분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견고했다"며 "바로 이 사실이 ISU 심판들이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때부터 어린 선수들의 수준 낮은 점프에 기술수행점수(GOE·Grade of Execution)를 몰아주기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헬름스는 "ISU가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지식이 없는 팬들을 속이기 위해 수준 낮은 점프에도 무차별적인 점수를 주며 이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했다.

헬름스는 또 이번 편파판정 논란을 북한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아무리 전 세계에 인민이 천국에 살고 있다고 주장해도 수백만 명이 여전히 굶어 죽고 있듯이 푸틴과 러시아의 맹목적인 군중이 소트니코바의 연기와 점수에 아무리 환호해도 그것이 금메달이란 가치에는 미칠 수 없다"고 비유했다. 헬름스는 "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과 연맹 고위 관계자들이 이 음모에 연루된 것은 이미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ISU가 해야 할 일은 진상조사가 아니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판정을 번복하는 것이다"라며 칼럼을 마쳤다.

앞서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판정은 엄격하고 공정했다. 김연아를 깎아 내리고 러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려는 모습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또 '심판들의 국적이 소트니코바에게 이롭게 구성됐으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판정을 조작하려다 자격 정지를 받은 심판이 포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심판진은 13명 중 무작위로 결정됐다. 기술점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배제한 나머지 평균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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