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23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3000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가 증가한 반면 중ㆍ고등학교는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영어와 예ㆍ체능이 늘고, 영어를 제외한 일반교과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공동 실시한 2013년 사교육비ㆍ의식조사에 대한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전국 초·중·고 1094개교의 학부모·학생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고 10월에 걸쳐 두번 실시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12년 19조원 대비 4435억원 줄어든 약 18조 6000억원으로 꾸준하게 감소됐다.
사교육비는 2009년 21조6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4년째 하락했다. 2013년 사교육비는 2009년과 비교하면 3조원 줄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규모는 초등학교 7조 7375억원 △중학교 5조 7831억원 △고등학교 5조 754억원으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교는 09년 대비 24.4% 급감했다. 중학교는 7.7%, 고등학교는 1.1% 하락했다.
하지만 학생 수를 감안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교가 23만2000원, 중학교 26만7000원, 고등학교는 22만3000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5.9%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3%, 0.4% 감소한 수치다.
특히 고등학교는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번에 1인당 사교육비가 줄었다.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1000원으로, 영어(8만1000원), 수학(7만4000원), 국어(1만6000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일반교과의 사교육비가 2000원(-1.0%) 감소했다. 영어(1.3%)가 오르고 사회·과학(-18.2%), 국어(-5.9%), 수학(-1.3%) 등 나머지 과목이 줄었다.
그러나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예·체능 교과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음악이 1만9000원, 체육 1만6000원, 미술 9000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미술(28.6%)과 체육(14.3%)이 많이 늘었고, 음악(5.6%)도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과목별 1인당 사교육비 증감을 보면 초등학교에서 영어(5.4%)와 수학(7.1%)이 늘었고, 중학교는 일반교과 전 과목이 전년보다 줄거나 같았다. 고등학교는 영어(4.5%)와 논술(16.7%)에서만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지역규모별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5.1%), 광역시(1.3%), 중소도시(1.7%)는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 읍면지역(-2.0%)은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강원(-5.5%), 경북(-4.1%), 제주(-3.4%), 대구(-2.4%) 등 9개 시·도는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대전(6.6%), 충북(6.2%), 서울(5.1%), 광주(3.5%) 등 6개 시·도는 전년 대비 늘었다.
시·도별 사교육비 규모는 서울(32만8000원), 대전(25만9000원), 경기(25만3000원), 대구(24만2000원) 등 4개 시·도가 전국 평균(23만9000원)을 상회한 반면 전남(16만8000원), 강원(17만2000원), 충남(17만4000원), 전북(17만5000원) 등 11개 시·도는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유상·무상)은 2013년 60.2%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학교급별로 고교 72.3%, 초등학교 58.2%, 중학교 50.5%의 참여율을 기록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전년대비 각각 5.6%포인트, 1.1%% 상승한 반면 고교는 0.7%포인트 하락했다.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은 미참여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미참여 학생은 참여 학생보다 연간 사교육비를 49만2000만원 더 많이 사용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및 학교 현장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2014년도 사교육 경감대책’을 올해 4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