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자리 만들기보다 '지키기' -권태성 산업부 기자

입력 2014-02-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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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기자실을 2월 28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STX 기자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던 STX가 홍보팀의 와해와 함께 기자실 문을 닫기로 했다. 그간 STX는 많은 직원이 이직하거나 퇴사했다. 이번에도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사 퇴사를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쪽에서는 STX중공업을 비롯한 STX의 이름을 단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지엠은 이달 초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상당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거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공장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고용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군상공장의 생산물량 감소와 이에 따른 인원 감축설이 근로자들 사이에 첨예한 화두다.

봄날을 앞두고 구조조정이라는 찬바람이 산업계에 불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 외에도 한진, 현대, 동부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세상과 숫자는 따로 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월 취업자수는 2476만명, 고용률 64.3%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0만명, 1.3%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활동 인구도 2490만여명에서 2565만여명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은 좋아진 것 같은데, 고용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임기 안에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밑그림으로 청년 고용률 제고도 언급했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만 몰두한 채 기존의 일자리는 뒷전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만큼 기존의 고용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산업현장에서 땀 흘려온 근로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와 기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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