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고 공식 만찬을 함께했다. 취임 후 첫 중동 정상급 인사의 방한이 되는 이번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원전•국방•보건•에너지 분야의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아부다비 왕족 가운데 핵심적인 친한•친미 인사로서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국왕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다음으로 왕위를 이어받게 되는 명실상부한 UAE의 최고 실력자로 꼽힌다. 그는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자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으로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과 UAE는 1975년 아부다비 신교량 건설로 인연을 맺은 이래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크게 발전시켜왔다”며 “특히 2009년 UAE 원전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게 됐고, 또 이제 형제국가로 발전된 것에는 왕세제의 역할이 크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UAE 바라카 원전건설에 대해 “원전 준공 이후 원전을 운영할 한국의 전문인력 파견 문제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한 뒤 "원자력 분야의 협력이 원전건설과 운영뿐 아니라 양국 청년간 인턴십, 원전 서비스산업 육성 등 다방면으로 확대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와 UAE의 ‘아부다비 경제비전 2020’간의 협력을 차원에서 신기술과 혁신분야를 협의하는 과학기술공동위원회 설치를 제안하자 전적인 동의를 나타냈다. 또 우리측의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에도 "한국이 동맹국인만큼 에너지 협력 사업이 계속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한국을 찾은 중동 지역 정상급 인사인 모하메드 황세제의 방한에 대해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외교 다변화 및 대(對) 중동외교 본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