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전격적인 교체를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기풍 국토부 전 1차관의 사의표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알려진 것과 달리, 서승환 국토부 장관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토교통부 신임 1차관으로 김경식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내정했다. 전임인 박 차관은 정부 출범 첫 차관으로 보통 2년의 임기를 가지는 것과 달리 1년만에 물러났다.
박 전 차관의 공식적인 사퇴 이유는 일신상의 변화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국토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같은 박 전 차관의 이례적인 사퇴에는 서승환 장관과의 불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서 장관은 직접 청와대에 박 차관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차관이 작년 11월 세미나에서 “공기업 부채문제는 공기업만 탓할 수 없고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찍어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김경식 내정자는 행시 27기 출신으로 옛 건설교통부 기획담당관을 거치며 국토부내 기획통으로 꼽혀왔으며 부동산, 주택, 건설경제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