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직업의 세계⑨] 골프장 부킹 마케터, 전국 골프장 부킹 “제 손에 달렸죠”

입력 2014-02-28 10:44 수정 2014-02-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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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부킹 전문기업 그린웍스의 김성진 부장은 골프장 부킹 마케터다. 골프장 부킹은 물론 맞춤상품 개발 및 다양한 이벤트 기획도 이들의 몫이다. 골프장이 어려워도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부킹 마케터 전성시대다.

골프장 불황이 오히려 기회인 사람들도 있다. 골프장 부킹 마케터다.

골프장과 연계한 상품 기획·개발·판매가 주요 업무인 골프장 부킹 마케터는 합리적 가격의 골프장 부킹은 기본, 고객의 실적 분석에 따른 맞춤 상품 개발, 골프장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 기획 등도 골프장 부킹 마케터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불과 수년 전까지 골프장 부킹 마케터의 업무는 비교적 단순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리던 골프장에서는 잔여 타임(코스가 비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부킹 마케터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많은 골프장과 연계해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부킹 마케터로서는 정상적인 영업이 쉽지 않았다. 결국 몇몇 골프장의 잔여 타임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업무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도권 일부 골프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부킹 마스터와의 조인을 원하거나 제휴를 맺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속히 늘어난 골프장으로 인해 골프장마다 잔여 타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골프장은 코스 가동률(잔여 시간 없이 돌아가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장 부킹 전문기업 그린웍스의 김성진 부장은 골프장 부킹 마케터다. 김 부장은 “요즘은 골프장에서 더 적극적이다. 따라서 단순히 잔여 타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 부킹 마케터의 업무도 복잡 다양해졌다. 단순히 골프장과 골퍼를 이어주는 매니저 역할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새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관련 업종이 늘어나면서 유사 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결국 골프장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세운 부킹 마케터들의 격전장이다.

골프장 부킹 마케터가 되기 위한 별도의 자격은 없다. 대학에서 경영학이나 스포츠경영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그보다 실전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

김성진 부장은 “무엇보다 업무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 단순히 골프장을 잘 아는 것만으로는 업무 효율성이 오르지 않는다.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관리까지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전은 장밋빛이다. 좋은 상품을 개발해 고객 신뢰도를 유지한다면 꾸준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직업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많다. 고객 신뢰도가 중요한 직업인 만큼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 업무시간과 잦은 야근으로 인해 체력관리는 필수다.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정해진 업무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 부장은 “경쟁력 있는 부킹 마케터가 된다면 부킹 전문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및 금융사 마케터로의 이직도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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