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복합유통단지 개발사업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STS개발과 신세계 롯데쇼핑 등으로 구성된 STS컨소시엄에 파이시티를 466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파이시티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9만6017㎡)에 3조4000억원을 들여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2003년 시작된 후 10년이 넘게 각종 송사와 시공사 부도 등에 휩쓸리며 파행을 거듭했다. 2011년 법원서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지난해 STS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주단과의 마찰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결국 STS 측이 대주단이 원하는 4660억원을 주기로 함에 따라 매각작업이 일단락됐다. 실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채권 등 우발채무는 인수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또 오는 6월 이전에 서울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경우 대주단에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신 대주단은 파이시티 부지 공매를 조건부로 포기하기로 했다.
당사자 간 M&A 합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STS개발 측은 곧바로 인허가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STS 측은 2009년 받은 사업 실시계획인가와 건축허가안을 되살리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에 따르면 파이시티는 용적률 399%와 판매업무시설 비율 85% 등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허가받았지만,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작년 인허가가 취소된 상태다.
다만 서울시가 개발 추진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 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STS 측 사업 의지와 자금력도 중요하지만 시에서 인허가해줄지 여부도 개발 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