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23R] 레버쿠젠vs마인츠 ‘코리언더비’...바이에른vs샬케 ‘빅경기’도 열려

입력 2014-02-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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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드바흐와의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손흥민(사진=AP/뉴시스)

분데스리가 23라운드가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헤르타 BSC와 SC 프라이부르크간의 경기로 시작된다.

이번 라운드는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박주호와 구자철의 소속팀 마인츠05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코리언더비’가 예정돼 있고 리그 2연패를 향해 순항중인 바이에른 뮌헨이 샬케04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한때 우승을 놓고 다투던 북독의 라이벌 베르더 브레멘과 함부르크SV가 잔류를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시점에서 한판 대결을 펼치는 점도 흥미롭다. 브레멘은 이번 라운드에서 함부르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29일 오후에 벌어지는 레버쿠젠과 마인츠간의 경기는 코리언더비의 성사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레버쿠젠의 손흥민과 마인츠의 박주호 구자철 등은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의 예상 선발 명단에 모두 포함돼 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22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6분만에 교체 아웃돼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은 상태다. 박주호는 지난 주말 샬케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올시즌 첫 결장했다. 하지만 일주일간의 휴식으로 부상을 털고 있어나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사진=AP/뉴시스)

레버쿠젠은 현재 승점 43점으로 2위에 올라있지만 1위 바이에른(승점 62점)과의 승점차는 무려 19점이다.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간 상태다. 하지만 3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차는 단 1점이다. 샬케 역시 4위지만 레버쿠젠과의 승점차는 단 2점으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

레버쿠젠과 마인츠는 1부리그 맞대결 통산 6승 3무 6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도 2승 1무 2패로 한쪽의 우위를 말할 수 없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레버쿠젠이 원정임에도 4-1의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만 놓고보면 마인츠가 우세하다. 마인츠는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로 높은 승률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레버쿠젠은 최근 4번의 공식 경기(리그+DFB 포칼+챔피언스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중이다.

승점 34점으로 중위권인 9위에 올라있는 마인츠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해 레버쿠젠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4연패 중인 레버쿠젠 역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패를 끊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산술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바이에른과의 격차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28라운드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6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역대 최단 시간 우승 확정기록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바이에른의 행보는 지난 시즌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할 기세다. 지난 시즌 22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바이에른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15점차로 앞서 있었다. 바이에른은 현재 레버쿠젠에 19점차로 앞서 있는 만큼 지난 시즌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레버쿠젠은 바이에른과 25라운드에 원정경기를 치르는 만큼 자칫 바이에른의 우승 확정에 제물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최대한 바이에른의 우승을 늦춰야 하는 임무도 띄고 있는 셈이다.

코리언더비 외에 또 하나의 볼거리는 브레멘과 함부르크간의 대결이다. 현재 브레멘은 승점 22점으로 14위, 함부르크는 19점으로 강등권인 16위다. 함부르크가 승리한다면 브레멘이 강등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바이에른에 이어 역대 통산 분데스리가 순위에서 2위와 3위에 각각 올라있는 브레멘과 함부르크가 우승권 다툼이 아닌 잔류를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는 점 자체가 양팀 모두에게 수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더 떨어지면 강등이라는 더 큰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브레멘은 최근 10번의 리그 경기에서 단 1승(4무 5패)밖에 건지지 못하며 순위가 급락했다. 함부르크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DFB 포칼을 포함해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가 지난 라운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홈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미르코 슬롬카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인 것.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여전히 강등권에 놓여 있는 만큼 매 경기가 위기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양팀의 위상이지만 자존심을 건 원조 북독 더비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막판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편 리그와 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순항중인 바이에른은 주중 레알 마드리드에 홈에서 1-6으로 참패한 샬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바이에른은 리그 14연승을 기록중일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가하고 있다. 샬케는 비록 레알에게 대패했지만 최근 리그에서 만큼은 5승 2무로 7경기째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전력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바이에른과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걸린 3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샬케의 한판 대결은 현재의 전력을 떠나 화끈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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