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인질극
▲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제과점에서 인질극이 발생, 경찰과 신원을 알수 없는 남성이 대치하면서 협상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의 한 여성이 인질이다.(사진 = 뉴시스)
서울 압구정동에서 벌어진 인질극이 2시간 50분만에 끝났다. 서울 시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인질극에 대한 범행 이유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33분쯤 김모(57)씨는 압구정역 부근 한 제과점에서 손님 A(48·여)씨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마에 피를 흘리며 매장에 들어온 김 씨는 빵 자를 때 쓰는 톱날형 칼 두 자루를 주방에서 가지고 나와 A 씨를 매장 안 구석으로 끌고 갔다.
이어 김 씨는 A 씨 옆에 앉아놓고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과의 대치가 2시가 50분쯤 된 이튿날 새벽 12시13분쯤 김 씨는 경찰의 설득에 인질범을 풀어주었다. 경찰은 곧 인질범을 체포해 강남서로 연행했다.
인질인 된 A 씨는 지친 표정으로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문 밖으로 나섰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곧바로 귀가했다.
경찰은 압구정동 인질극의 범인 김씨에게 정신이상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계속 헛것이 보인다.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망상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