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외화대출 급감…엔화 약세로 대출금 상환 급증

입력 2014-03-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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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이 엔화약세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엔화 약세에 따라 엔화 대출금 상환이 늘어나면서 외화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251억7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47억7000만달러(1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 엔화 대출 잔액은 76억1000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54억 8000만달러(42%)나 급감했다. 엔화 약세로 엔화 대출금 상환이 급증하고 대미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해 100엔당 원화값이 24.2% 상승하면서 기존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차주들이 증가했다. 미 달러화 대출 잔액(173억4000만 달러)은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의 수입 대금 결제 및 해외 플랜트, 선박 제작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했으나 하반기 감소세로 전환돼 전년보다 6억5000만달러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해 말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0.51%로 전년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1.84%)은 조선업과 같은 일부 업종 불황으로 인해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대출과 엔화대출 평균 금리는 2.88%, 3.23%로 전년 말보다 각각 0.35%포인트와 0.59% 포인트 낮아졌다.

원·엔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엔화대출 환차손이 2000억 수준으로 크게 감소, 전체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 기준으로 500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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