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0년만에 최악 실적…배당금 60% 이상 삭감

입력 2014-03-03 07:03 수정 2014-03-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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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배당금을 전년대비 60% 이상 삭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대증권은 2년째 적자를 이어가며 올해는 보통주 배당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한 6개 증권사의 2013 회계연도(2013년 4∼12월) 결산배당 규모는 모두 853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배당총액이 214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약 1290억원(60.2%) 줄어든 금액이다.

현금 배당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현금 배당 총액이 작년 484억원에서 올해 74억원(84.7%)으로 확연히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한 현대증권은 보통주에 대해 배당을 하지 못했다. 다만, 발행 당시 3년 연속 배당을 주겠다고 약속한 우선주에 대해서만 주당 416원을 배당했다. 배당 총액은 지난해 44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2012회계연도에 영업손실 2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738억원으로 적자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전통적인 배당주인 대신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작년만 해도 보통주 5.11%, 우선주 8.37%에 이르렀다. 하지만 올해는 보통주 2.64%, 우선주 4.42%로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의 배당 총액은 227억원에서 118억원으로 48.0%, 키움증권은 188억원에서 77억원으로 59.0% 감소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0.5%, 0.7%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와 거래감소, 채권 관련 손실 등이 겹쳐 2002회계연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62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 당기순손실은 1천98억원이었다. 34개 증권사가 흑자를 냈고 28개는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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