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인천터미널 복합단지에 ‘롯폰기 힐스’ 만든다

입력 2014-03-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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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천터미널 복합단지 조감도.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이 인천터미널에 2조원을 투자해 일본 ‘롯폰기 힐스(Roppongi Hills)’와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3일 인천시와 구월농산물도매시장부지 투자약정을 체결하고,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지난해 인수한 인천시외버스터미널을 아우르는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단지(가칭)’의 개발계획을 구체화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모델로 삼고 있는 롯폰기 힐스는 쇼핑ㆍ업무ㆍ주거ㆍ문화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간 3000만명이 찾는 일본의 관광 명소다. 롯데쇼핑은 지난 1월 9일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투자약정서 체결을 통해 부지 총 5만8663.5㎡(1만7746평)와 건물 4만4101.8㎡(1만3341평)에 대한 계약이행보증금 306억원을 지급했다. 매수가격은 총 3060억원이다. 롯데쇼핑은 별도의 개발법인을 신설해 오는 6월 말 매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월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인근 인천시외버스 터미널부지 7만8000㎡(2만3600평)와 건물을 인천시로부터 9000억원에 매입했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더하면 약 13만6000㎡(4만1000평)으로, 일본 롯폰기힐스 부지면적 약11만㎡(3만3000평)보다 더 크다.

롯데쇼핑은 2015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0년까지 쇼핑ㆍ문화ㆍ주거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현재 인천터미널 부지에는 2015년 인천터미널이 3만4500m²(1만400평) 규모로 신축되고, 2016년 말까지는 지하 4층, 지상 28층의 대규모 복합쇼핑건물이 들어선다.

롯데는 영업면적 4만3000m² 규모 건물에 영패션관을 비롯해 마트ㆍ시네마ㆍ가전전문관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2017년 말에는 영업면적 5만8000m² 규모의 백화점이 리뉴얼 오픈하면서, 원스톱 쇼핑공간 전략이 마무리된다.

또 2019년에는 이번에 매수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3만3000㎡(1만평) 규모의 스트리트 몰이, 2020년에는 약 2000세대 아파트 10개 동이 들어선다. ‘스트리트 몰’은 보행 도로를 따라 가로형으로 배치된 상업시설로, 호주 시드니 ‘핏 스트리트몰(Pitt Street Mall)’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은 해당 스트리트 몰에 다양한 쇼핑시설은 물론 은행ㆍ병원 등 생활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단지 조성이 완성되면 인천 구도심의 경제가 다시 활성화돼 인천시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자리 2만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 노윤철 상무는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이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까지 인수하게 되면서 인천 랜드마크 조성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롯폰기 힐스를 뛰어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롯데의 유통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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