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바일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 강국인 한국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기기 매출액은 올해 3394억 달러(약 362조3000억원)로 지난해보다 9.5%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22.0% 증가한 3101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IHS는 내년 모바일기기 매출액은 3342억 달러로 올해보다 1.5% 감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6년은 3275억 달러(-2.0%), 2017년은 3194억 달러(-2.5%)로 후퇴할 전망이다.
이 같은 매출 규모의 감소는 모바일기기 시장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중저가 제품 위주로 재편되기 때문이다. 판매대수는 늘어도 단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
IHS는 올해 모바일기기 판매 대수는 17억4500만대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5년 18억900만대(3.7%), 2016년 18억6000만대(2.8%), 2017년 19억1000만대(2.7%)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는 16억4200만대로 2012년(15억5500만대)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기기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 194달러로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2015년 185달러(-4.6%), 2016년 176달러(-4.9%), 2017년 167달러(-5.1%)로 점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는 189달러로 2012년(163달러)보다 16.0% 상승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모바일기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업체들도 최근 중저가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