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골퍼만을 위한 1000억원 돈잔치가 시작됐다.
한·미·일 3국 여자프로골프투어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았다. 총 95개 대회에 1085억원의 상금을 놓고 격돌하는 한·미·일 3국 여자프로골프투어는 대회 수와 상금 총액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지난해(28개 대회)보다 4개 대회가 늘어난 32개 대회가 치러진다. 상금 규모도 지난해(4880만 달러·517억7000만원)보다 750만 달러(79억5000만원)가 늘어난 5630만 달러(597억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도 총상금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난해보다 1개 대회가 늘어난 37개 대회로 치러지는 JLPGA투어는 총상금 32억5000만 엔(약 3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00만 엔(9억3000만원) 늘어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총 26개 대회에 155억원의 상금을 놓고 샷 대결을 펼친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대회당 평균 6억원의 총상금이 걸린 셈이다.
관심사는 국내 투어를 비롯한 해외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자 선수들의 활약상이다. 지난해는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독무대였다. 박인비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3연승을 비롯해 6승을 차지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박인비 외에도 유소연(24·5위), 김인경(26·이상 하나금융그룹·7위), 최나연(27·SK텔레콤·9위), 박희영(25·하나금융그룹·10위)이 상금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려 미국 대륙 ‘골프 한류’를 주도했다.
올해도 한국인 상금왕 전망은 밝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올 시즌 첫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세계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PGA투어는 2일 기준 4개 대회를 마쳤고, 20일부터 나흘간 LPGA 파운더스 컵(150만 달러·16억원)이 열린다.
신지애(26)가 합류한 JLPGA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자존심 회복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의 신예들에게 밀려 상금왕을 내준 한국 여자 선수들은 신지애를 앞세워 2년 만의 상금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지난해 안선주(27)가 27개 대회에 출전해 9110만 엔(9억5000만원)을 획득하며 상금순위 4위에 올랐지만 기대를 모았던 전미정(12위)은 ‘톱10’ 밖으로 밀리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LPGA투어 시드를 자진 반납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신지애는 초심으로 돌아가 JLPGA투어 상금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신지애는 완벽에 가까운 샷 정확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짧지만 정교함을 원하는 일본 코스에는 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JLPGA투어 올해 개막전은 3월 7일부터 사흘간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 엔·10억4000만원)다.
KLPGA투어는 3파전이다. 지난해 상금왕 장하나(22·KT)를 비롯해 김세영(21·미래에셋), 김효주(19·롯데)가 지난해 각종 타이틀을 석권하며 KLPGA투어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백규정, 김민선, 고진영, 하민송, 오지현 등 거물급 선수들이 대거 데뷔하지만 장하나, 김세영, 김효주의 트로이카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LPGA투어는 4월 10일부터 나흘간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리는 롯데마트 여자오픈(5억원)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