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장대규 회장 “블로그 상업화 논란… ‘그린리뷰’로 불식”

입력 2014-03-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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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포털조차도 문제 외면… 시장성 인정하고 적정선 찾아야

▲장대규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장이 블로그 상업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블로그 상업화 논쟁, 이제 정리해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장대규 회장은 블로그가 이미 상업화되었다고 전제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블로거에 대한 상업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면서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함께 주최하는 ‘제5회 블로그 어워드&컨퍼런스’가 그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장 회장은 그간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시상비용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상업화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블로거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협회부터 투명하고 공신력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난립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의료광고에 대해서도 불법을 조장하는 대신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블로그 상업화 논란’과 관련한 장대규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장과의 일문일답.

△왜 또다시 블로그 상업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가.

“협회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상업 활동을 하는 회사의 모임이다. 협회가 ‘상업화’ 자체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지금은 법을 지키는 회사와 블로그가 오히려 더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블로그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블로그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조차도 이 문제를 외면한다. 네이버의 주요 상업 키워드는 이미 블로그와 지식인, 웹 문서 등에 빼곡하다. 상업적 광고는 표시광고법에 위반되는 상황임에도 네이버는 애써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문제를 함께 다루자는 협회의 제안에 대해서도 응답이 없다.”

△블로그의 상업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인가.

“협회가 이야기하는 것은 ‘상업화’ 문제가 아니라 ‘상업화’를 인정하고 시장을 정상화시키기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불법적 상황이 묵인되고 블로그 콘텐츠 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시장을 축소시키고 죽일 수 있다고 본다. 블로그 상업화에 대한 가이드가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최근 한 업체에서 이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협회와 같이 ‘리뷰 사실, 체험단 사실’을 공개한 포스팅을 읽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사용자의 거부감 정도에 대해서였다.

결과는 재미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명확하기만 하다면, 후원을 받은 리뷰인지 여부는 상관이 없다고 대답했다.

특히 병원 블로그 광고의 낚시성에 대해 경험자들의 풍부한 설명만 있다면, 그 글이 그 병원에 의해 만들어진 글이라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주목한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거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체험 사실과 후원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는 ‘그린리뷰 캠페인’을 블로그 산업 내에서 활성화시키고 전파시켜야 한다고 본다.”

△지금도 후원이나 상품을 받은 기사는 공개하도록 돼 있지 않나.

“한 가지 정책적인 면을 이야기하자면 현재 네이버와 다음은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자율 시정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이나 의지도 크지 않다.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포털사와 공정위의 업무 협조를 받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공정위뿐만 아니라 포털들도 이에 무관심하다. 다시 한 번 포털 관계자들에게 ‘그린리뷰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촉구한다.”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공개적인 체험단을 모집하는 업체수가 100개를 넘었다. 잠재적으로 진행 중인 바이럴 마케팅 업체, 일반 온라인 광고 대행사들이 직접 블로거들을 보유하고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더하면 이보다 수배는 많을 것이다. 불과 3~4년 사이에 성장한 시장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황기에 접어드는 마당에 정확한 가이드와 정책을 잡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블로그의 질적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워드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이번 어워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아마도 국내에서 진행된 어워드 행사 중 유일하게 선정 회사와 기관으로부터 시상금을 받지 않는 행사가 될 것이다. 상을 주면서 시상비를 받는 국내 대다수의 어워드와 기존 협회의 관행을 무조건 비판적으로 보고 싶지만은 않다. 행사가 우선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시상비가 생기면서 상이 남발되고 여기저기서 비슷한 시상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큰 문제다. 우리 협회는 본인이 회장을 맡는 기간 동안,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앞으로도 시상에 관련한 비용을 일절 금지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에 미달하는 업체, 기관, 개인에게 시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또 어워드를 단순히 상을 주고 끝내는 관행에서 벗어나 수상하지 못한 기업과 기관에 대한 간단한 컨설팅 보고서를 통해 더 나은 블로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SNS와 관련된 각종 상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같다.

“기업과 공공기관들의 피로감이 매우 클 것이다. SNS와 관련된 시상만 얼핏 3개가 넘게 떠오른다. 기본적으로 이 상들은 모두 통합되어야 한다고 본다. 작년 말부터 관련 협회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시기, 시상비 등 풀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다.

좀 더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비영리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는 정부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에서부터 기존 블로그까지 블로그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각종 관심 정보를 모으고 생산해 내는 훌륭한 플랫폼이다. 그렇기에 이 환경을 정비해 나가고 정리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협회가 그런 활동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포털사와 관계 기관들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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