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 내년 국제 정기선 해운 사업 진출

입력 2006-04-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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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소속의 ㈜한진이 내년부터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국제 정기선 해운 사업에 적극적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정기선(liner)사업이란 정해진 운항계획에 따라 정해진 항구를 규칙적으로 반복운항하면서 화물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일정 운임이 부과되는 화물선 사업을 말한다.

한진이 구상중인 국제 정기해운 사업은 인천, 평택, 부산, 광양 등 국내 항만에서 중국과 일본 군소 항구들간을 해상운송하거나 중국과 일본 현지 군소 항만의 화물을 주요 항구(hub port)로 모아주기 운송을 하는 피더 서비스 등을 통해 한진해운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로 전해졌다.

즉 같은 한진그룹의 한진해운이 우리나라와 중국과 일본의 군소항구는 가급적으로 운항을 피하며 두 나라의 주요 항구와 북미와 유럽간을 운항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체운송 및 한진해운과 힘을 합한다는 게 한진의 기본 구상이다.

한진은 지난 2월 고속사업을 동양고속운수에 고속버스 210여대 등을 약 375억원에 매각했으며 최근 이 회사가 연안해운 사업에 쓰던 200TEU(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한개)급 2척을 내년까지 세븐마운틴 그룹 계열의 동남아해운에 용선해줌 등을 통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고속버스 사업 매각은 지난 1969년부터 약 37년간 운영해 온 사업을 접은 것에 대해 당시 이 회사는 "미래 성장 산업인 3자 물류와 국제물류 등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고속버스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설명했었다.

한진은 향후에도 추가로 국제 정기선 사업 운항을 위한 필요 자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한진의 중국 칭다오 법인인‘청도한진육해국제물류유한공사’는 이달 현지 교통부로부터 NVOCC 면허를 취득하며 향후 중국 현지에서 국제복합화물, LCL CONSOL(1컨테이너 미만 소량화물 혼재)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렸했다.

NVOCC란 선박을 갖지 않고 선박회사와 선복 임차 계약 등을 통해 자체 해상증권을 발행하며 국제해상운송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면허를 말한다.

한진은 해운업과 관련 국내 연안해운 사업은 지난 1975년 POSCO의 제철원료 및 원자재의 연안해송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현재 컨테이너선, 입항선, RO-RO선, 철제품 전용선 예부선 등을 운영중이다.

그리고 2004년 부터는 중국, 일본, 홍콩 등 근해지역을 대상으로 부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동북아 지역 및 아시아지역 국가간 곡물, 철제품, 원자재 등의 무포장 화물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정기선이란 정기선과는 달리 일정 규모 이상의 수송 화물이 발생할 시에만 선박을 동원해 해상운송하는 사업으로 그간 한진은 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단기 임차에 의한 선박 확보를 통해 운영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관련 업계는 "물량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적은 국내 연안해운 사업과 불확실성이 높은 부정기선 사업 보다는 정기선 사업 진출은 한진해운과 연계한 시너지 등을 노린 한진의 포석"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진측은 "구체적인 진출시기나 세부 전략은 세워지지 않았으나 내년에는 동남아해운에 빌려준 배가 다시 들어오고 추가로 컨테이너 선박을 용선 및 구매 등을 통해 본격적인 정기선 사업 진출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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