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로 `거래회전율`도 개선

입력 2014-03-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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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거래회전율도 2012년(5.91%)보다 상승한 6.94%를 기록했다. 거래회전율은 전국의 아파트 재고량 대비 실제 매매 거래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2013년 전국 아파트 재고물량 871만가구 중 60만4331건이 거래됐다.

다만 2013년 전국 거래회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11년 거래회전율 8.46%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1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0만5303건 거래됐다. 이는 수도권의 경우 2013년 매매거래량은 2011년과 비교해 9000건 가량 증가했지만 지방아파트 거래량은 4만건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방시장은 2011년 정점에 오른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며 수요가 감소하고 신규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분산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가 지역별로 아파트 재고량 대비 거래회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래회전율은 2012년보다 1.82%p 높아진 5.89%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100가구 아파트 기준으로 한다면 2012년 한해 4건 거래되었다면 2013년에는 2건이 늘어난 약 6건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인천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6.72%의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경기는 6.54%, 서울은 4.58%의 거래회전율을 나타냈다.

서울은 강북권 지역에서 거래회전율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거래회전율 5%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성북(5.96%), 금천(5.46%), 은평(5.44%), 종로(5.43%), 동작(5.35%), 도봉(5.22%), 구로(5.20%) 지역은 2012년 대비 증가폭이 평균 2%p 올랐다. 전세가 비중이 높은 강북권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매매전환 수요가 증가했다.

강남3구는 평균 4.13%의 거래회전율을 기록하며 2012년 대비 1.15%p 올랐다. 구별로는 송파(4.31%), 서초(4.23%), 강남(3.88%) 순으로 기록했다. 2011년 거래회전율과 비교하면 송파와 서초는 올랐지만 강남은 0.14%p 미미하게 낮았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호가가 상승해 매도자 우위 거래 시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올해 추가로 발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및 재건축 소형평형의무비율 규제 완화 등의 호재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집주인의 매도호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가격 저항에 추격매수가 줄어 2014년 거래회전율이 2013년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는 미분양 적체가 심했던 용인, 고양, 김포, 파주, 화성 지역에서 2012년 대비 거래회전율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7.88%), 고양(7.37%), 군포(7.06%), 용인(7.04%), 김포(6.62%), 광명(6.52%), 안양(6.38%), 파주(6.10%) 지역은 평균 2.71%p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3년 연말까지 적용됐던 취득세 및 양도세 5년간 면제 등의 세제 혜택으로 매매 전환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천은 송도, 청라, 영종 국제도시에서 공급된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거래 시장 침체를 장기간 겪어왔다. 다행히도 2013년 GCF(국제기후기금) 유치와 올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면서 국제도시 일대에서 거래량이 늘어났다. 2013년 인천 거래회전율은 2012년 대비 2.18%p나 상승한 6.72%를 기록했다.

2013년 지방·광역시 거래회전율은 7.99%를 기록했다. 2012년 7.77% 대비 0.22%p 올랐지만 수도권 증가폭 1.82%p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 대전(7.18%), 부산(7.10%), 세종(5.25%)은 1%p 이상 증가폭이 컸지만 제주(11.35%), 강원(8.64%), 경남(8.60%), 충북(8.31%), 광주(7.08%)는 1%p 이하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대구, 경북, 전북, 충남, 울산, 전남 지역은 거래회전율이 2012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끈 대구(8.70%)와 경북(8.97%)은 신규 입주아파트 증가와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주택 수요가 분양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거래량 증가폭이 주춤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회전율이 회복되면서 거래 시장에서는 올해를 매수 시기로 보는 실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정부가 연초에 발표한 취득세 영구인하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이어 2월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 폐지 및 분양권 전매제한 단축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책까지 내놓아 거래 시장 여건이 더욱 개선됐다. 또한 2만여 가구의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가 대기 중이라 전세가격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져 주변 지역에서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래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일부 지역에서는 매도 호가와 매물을 회수해 거래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한시적 세제 혜택이 쏟아졌던 2013년 거래시장만큼 거래회전율이 개선될지 부정적인 측면도 내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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