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 전운 고조…타격받을 기업은?

입력 2014-03-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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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ㆍ엑슨모빌 등 에너지기업 불안…펩시코 지난해 러 매출 49억 달러 달해

러시아 크림반도

(구글지도)

러시아의 군사개입 등 크림반도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셰브런과 펩시코 등 많은 다국적 기업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셰브런은 긴장 고조에 우크라이나에서 셰일가스 탐사작업을 해온 직원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셰브런은 이미 우크라이나와 4억 달러 규모의 셰일가스 탐사계약을 맺은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2020년까지 셰일가스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러시아와의 분쟁으로 그 미래가 불확실해졌다. 아울러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는 우크라이나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셸 등 다국적 기업은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개입에 따른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의 제재가 이들 기업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요 7국(G7)은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열릴 주요 8국(G8) 정상회의를 보이콧할 의사도 내비쳤다.

에너지는 물론 제조업과 소매업체 등 많은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독일 엔지니어링업체 지멘스는 러시아에 10억 유로(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하고 1200대의 철도차량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변수가 떠올랐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350여개, 우크라이나에 약 80개의 매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펩시코는 지난해 러시아에서만 4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 아이폰은 러시아를 포함해 9개 구소련 국가에서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구글도 지난해 4월 러시아에서 넥서스4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타격을 받는 것은 다국적기업만이 아니다. 러시아 가스프롬은 천연가스, 로스네프트는 석유를 각각 유럽으로 공급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유지가 바로 우크라이나다.

이들의 수출이 줄어들거나 중단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 재정에도 막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 이동통신업체 모바일텔레시스템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의 매장 문을 닫았다. 모바일텔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손꼽히는 이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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