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의 경제적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고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브뤼셀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로존 사이의) 금융과 무역의 연관성은 작은 규모”라면서 “전반적으로 볼 때 경제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정학적 차원에서는 이번 사태가 실질적인 연관성과 통계 수치를 초월하는 상황을 가져올 잠재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는 “우리는 이번 상황에 예의 주시해야 하며 단지 금융통화 정책에 관한 의사결정만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범위한 이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재정위기가 최악은 피했다”면서 “유로존은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이 재정 적자를 줄이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괄목할 만한 노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업률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실업률이 높아 임무가 완성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경제상황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오는 6일 ECB의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ECB가 6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가 지속하면 ECB가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증시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우려로 전날 종가보다 11.80% 폭락했다.
유럽증시에서는 독일증시가 3.44% 급락했고 프랑스증시는 2.66% 떨어지는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