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업체인 코데즈컴바인이 2년 연속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토종 SPA(제조·유통일괄의류)인 코데즈컴바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재고자산 증가로 인한 매출원가율 상승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6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112.4% 커졌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513억원으로 24.2% 줄었고, 당기순손실을 198억원으로 적자규모가 26.6% 확대됐다.
회사측은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와 브랜드 통폐합에 따른 재고할인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2012년 영업손실 71억76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891억원으로 6.9% 줄었고, 당기순손실 139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악화의 근본원인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다. 최근 의류 시장은 저렴한 가격의 ‘패스트패션’이 주를 이루며 글로벌 SPA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진출하며 업종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과 같은 토종 SPA 브랜드가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리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브랜드 통폐합과 판매부진으로 인한 세일 진행 등으로 매출원가율도 상승했다. 코데즈컴바인의 매출원가율은 2011년 42.9%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12년 49.2%로 뛰었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7.7%까지 치솟았다.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며 2012년 391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48억원으로 늘었고, 같은기간 부채비율도 225.1%에서 246.6%로 상승했다.
한편 코데즈컴바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도 수익이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억1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설립된 마카오 현지법인 역시 같은기간 2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