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작년 쪽박 찬 金펀드… 올해 빛 좀 볼까

입력 2014-03-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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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올들어 10% 상승… 펀드 수익률 평균 12% 회복세

지난해 30% 가까이 하락했던 금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3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금 펀드도 명예회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 펀드 수익률을 결정할 금 가격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정책(테이퍼링)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 2013년 폭락한 금값, 올 들어 10% 이상 상승=지난해 금값은 하락률 30%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지난해 초 1온스에 1670달러에 거래되던 국제 금 가격은 12월 테이퍼링 직후 1200달러까지 빠졌다. 주된 원인으로는 △인도 관세 인상, 중국 사치품 소비 억제 등 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인도의 수요 제한 정책 △유로존 경제위기로 인한 키프러스 중앙은행 보유금 매각설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 등이다.

하지만 끝 모르고 추락하던 금값은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 연초에 비해 2월말 1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정부 정책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 테이퍼링 이슈가 금값 하락을 주도했으며 최근 금 가격 상승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 펀드 역시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기준 10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39%다. 전체 테마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구긴 ‘체면’을 살리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이 18.91%의 수익률을 기록해 1위를 달렸다. 2위는 18.8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이 차지했다. 그 뒤를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15.21%)과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10.39%)이 잇고 있다.

◇금 펀드 살아날까…핵심은 ‘금값’= 전문가들은 금값이 미국 테이퍼링 정책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다만 테이퍼링 정책이 금값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금값이 대세적 상승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즉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실행하면 금 투자 목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줄어들고 양적완화 축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반면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영교 IBK투자은행 연구원은 “금 가격의 하락은 테이퍼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테이퍼링 시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이 하락한다. 그런데 실제 테이퍼링 이후 달러화가 뚜렷한 강세를 이어 가지 못했고 2000년대 이후 대표적 위험 자산인 원유 가격과 금 가격의 등락 방향에는 뚜렷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와 같이 수급 측면의 이벤트가 재현돼 금값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없다”며 “따라서 연준이 1월 FOMC 의사록에 반영된 것처럼 연중 일정한 수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어진다면 금값은 1400달러 초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발언이 금값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지연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연준의장이 경제 전망이 급격하게 바뀐다면 테이퍼링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통해 미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나아가 테이퍼링의 재검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도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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