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상암커뮤 상호 현물출자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 21일 계열사인 상암커뮤 주주들로부터 보통주 23만9200주(액면가 5000원 기준 주당 5만9517원)를 현물출자 받는 대신 257만9069주(액면가 1000원 기준 주당 5520원)를 발행, 오는 5월8일 납입을 완료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양사간 현물출자 방식이기 때문에 현금의 유출입이 없이 대상홀딩스가 상암커뮤 지분 100%를 소유, 지주회사 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배구조에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신주 발행이 임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 부회장과 차녀인 상민(26)씨의 상암커뮤 보유주식 각각 75%(19만5000주), 17.0%(4만4200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교부받게 될 주식은 각각 210만2502주, 47만6567주 규모다.
◆박 부회장 6% 지분 확보 4대주주로 급부상
현재 대상홀딩스의 지배주주는 상민씨(31.3%)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운데 장녀 세령(29)씨(22.4%),임 명예회장(6.9%), 대상문화재단(2.4%), 대상(1.8%) 등의 순으로 임 명예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64.8%(보통주 기준 2137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상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지배주주의 지분은 67.4%(증자후 대상홀딩스 보통주 발행주식3555만주 기준 대비 2396만주)로 높아지면서 보다 공고히 지분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된다.
또 상민씨는 31.3%→30.4%(1079만2930주), 세령씨는 22.4%→20.8%(738만9242주), 임창욱 회장은 6.9%→6.4%(226만9737주)로 지분율이 다소 낮아지는 반면 대상홀딩스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박 부회장은 5.9%(210만2502주)를 보유한 4대주주로 급부상하게 된다.
◆박 부회장 중심 지배주조 안정 공고히 할 듯
지난 2003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상민씨는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이기는 하지만 현재 미국 뉴욕에서 유학중이어서 아직은 경영권 승계가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많다. 세령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들)와 결혼해 그룹 경영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졌다.
대상그룹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상민씨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경영수업을 쌓으면서 여성 경영인으로 성장하거나 미래의 사위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동양그룹(현재현 회장)이나 오리온그룹(담철곤 회장)의 선례를 따를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대상그룹은 2세 경영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일정 지분을 확보하게 된 박 부회장을 정점으로 경영 및 지배구조 안정을 더욱 공고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박 부회장은 임 명예회장을 대신해 지난해 9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대상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대상을 비롯, 대상팜스코, 상암커뮤, 유티씨인테스트먼트, 동서산업, 동서산업건설, 마이비, 부산하나로카드 등 10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