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가 ‘춘투(春鬪)’로 요동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산업 노조는 지난해 엔저에 힘입어 주요 기업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면서 임금 인상 요구안을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미타 타마요 일본자동차노조연합(JCAW) 임원은 “이미 900개 이상의 노조가 사측에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거나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폭은 1.3%로 월평균 3087엔 정도다. 보너스는 4.73개월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1위 업체인 토요타의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토요타와 일본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덴소는 현재 노조와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5만 명 이상의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는 토요타 노조는 월급여를 4000엔 인상하고 보너스를 연 기본급의 6개월치인 244만 엔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호리 히데나리 JCAW 사무총장은 “규모를 막론하고 노조의 90%가 기본급 인상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경영상태를 감안할 때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미야자키 나오키 토요타 상무이사는 “(노조의 요구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것”이라면서 “급여 비용이 1엔 증가하면 회사에 실질적으로 2엔이 늘어나는 부담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속적인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을 위해 재계에 임금을 올릴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아베 내각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임금을 최소 2~3%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최대 장애물은 기업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까지 일본의 기본 임금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시작하는 일본의 2014 회계연도에 임금이 0.6%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 자동차 관련 산업에는 548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전체 노동인력의 8.8%에 해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