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 지역 긴장이 다소 완화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빅토리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야권과의 협상을 통해 권력을 포기했지만 이는 반헌법적인 쿠데타다”라며 “야누코비치는 여전히 유일한 합법적인 대통령이며 현 과도정부는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푸틴은 “군사력 사용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크림반도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분리주의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부지역에 혼란이 생기면 우리는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의무가 있다”며 군사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서구권이 우크라이나를 무정부 사태로 몰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의 행동을 비난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에서의 군사개입을 상기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 특히 미국은 항상 매우 분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지정학적 이익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수사를 늘 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