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를 긴급히 방문해 현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러시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를 대출담보 형태로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가 긴장완화를 택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파트너들은 러시아를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조치를 확대하려는 미국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고립조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선택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가 당장 군대를 원대복귀시키고 우크라이나와 맺은 협정을 따를 것을 촉구한다”며 “버락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 지도자들과 기업, 군 장교들에게 앞으로 ‘수일 안에’ 금융제재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케리 장관은 “여전히 미국은 외교적인 해결책을 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있는 군기지 등 러시아의 합법적인 이익은 존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프랑스에서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이후 첫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관리들은 “10억 달러의 대출담보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수입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자국 전문가들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해 현지 중앙은행과 재무부 등이 금융과 에너지위기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