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체인 유진기업이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한데 이어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하며 주가에 봄바람이 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유진기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등으로 취득한 자사주 216만3043주(지분율 2.8%)를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감자 기준일은 4월 30일이다.
이번 소각은 보유한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무상소각하는 방식으로 자본의 감소는 없다. 오는 28일 주총에서 감자 안건이 의결되면 유진기업 발행주식수는 7716만3043주에서 7500만주로 줄어든다. 자사주 보유비율은 12.06%에서 10.08%로 감소한다.
유진기업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같은날 유진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384억4409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6819억원으로 2.4%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9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2년에는 67억원 영업적자와 290억원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유진기업이 건설경기 불황에도 작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설립 2년차에 접어든 동서울공장 매출이 본격화된 데다 세종시와 동탄2신도시 개발 등 레미콘 부문 주요 영업지역의 출하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순이익 증가는 영업실적 외에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됐던 계열사 유진투자증권이 관계회사 투자주식으로 분류됨에 따라 지분법평가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앞서 유진기업은 2012년 말과 지난해 초 하이마트와 광영시멘트 사업장 매각을 통해 각각 6556억원, 855억원을 확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기업은 그동안 레미콘 업황 및 차입금 과다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아파트 분양 증가로 레미콘 출하량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