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활개치는 정치테마주…상당수가 '실적 불량'

입력 2014-03-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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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또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적 불량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선거철만 되면 개인들이 기업의 실적을 무시한 채 테마주에 뛰어들어 큰 피해를 봤다며 투자에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 정치테마주 80%가 적자 또는 이익 감소

5일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급등락하고 있는 정치인 관련주 15개 중 12개(80%)가 지난해(4분기 실적 미발표 종목은 1∼3분기) 순이익이 적자였거나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안철수 의원 테마주로 분류되는 케이씨피드는 작년 순이익이 83.5% 감소했고, 우성사료·안랩·대한제강도 순이익이 각각 57.3%, 53.1%, 49.4% 줄었다.

써니전자, 솔고바이오, 미래산업, 오픈베이스는 적자가 지속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이들은 안 의원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지인들이 직간접적으로 회사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선거철만 되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안랩과 써니전자는 안 의원이 민주당과 공동으로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다음 날인 3일 각각 8.8%, 15.0% 급등했다가 4일에는 5.5%, 7.7% 급락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현대통신은 적자로 전환했고, 코엔텍은 순이익이 8.21%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통신과 코엔텍은 올해 들어서만 33.3%, 51.4%씩 상승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의 테마주로 불리는 손오공과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 관련주 이월드도 적자였다.

테마주 중에서는 링네트(안 의원)와 파라텍(남 의원), 모헨즈(박원순 서울시장) 정도가 전년보다 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파라텍은 주가수익비율(PER)이 101.7배로 코스닥 상장사 평균인 48.4배보다 훨씬 높았다. PER은 기업의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PER이 높으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

◇ 결과 뻔한 테마주 투자…감시당국 예의주시

정치 테마주의 주가가 실적보다 부풀려져 있음에도 일부 테마주에는 외국인까지 가세해 투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안랩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2월 3일 1.17%였으나 한 달 만에 1.67%로 커졌고, 써니전자도 같은 기간 0.23%에서 0.46%로 늘었다.

개인은 최근 안랩을 순매도하고 있었으나 3일 안랩이 8.77% 상승하자 4일에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당일 주가는 5.5% 하락해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마주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내국인 작전세력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작전세력 개입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시장감시본부 산하에 특별심리부를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전철홍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보는 "테마주 거래 과정에서 이상매매 동향이 포착될 경우 특별심리부에서 따로 맡아 처리한다"며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안인 만큼 물의를 빚는 종목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대선 전일 0.1%로 떨어졌고, 147개 테마주 가운데 49개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다.

김수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특정 정치인의 과거 인맥만을 근거로 해 형성된다"며 "나만 손해 보기 전에 빠져나오면 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테마주의 특성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은 늘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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