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코끼리 사냥’이 에너지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은 최근 연례 주주서한에서 버크셔의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가 차기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버핏의 에너지부문 자회사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는 지난 2013년에 50억 달러에 네바다의 전력공급업체 NV에너지를 인수했다.
버핏의 차기 인수 대상으로는 위스콘신에너지가 물망에 올랐다.
위스콘신에너지의 기업가치는 98억 달러로 지난 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를 기록했다.
ROE가 10% 이상인 기업을 버핏이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스콘신에너지가 차기 인수 대상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리처드 쿡 쿡앤드바이넘캐피탈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는 “버핏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운영사업과 잘 맞고 가격이 매력적이며 ROE가 10% 이상이라면 인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모시 윈터 카벨리 애널리스트는 “유틸리티 사업은 전형적으로 예측이 가능하고 안정적이며 완만하게 성장한다”면서 “위스콘신에너지는 지난해 세전이익이 9억150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에너지의 우수한 경영진 역시 버핏 회장의 인수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얼라이언트에너지 역시 유력한 인수 대상이라는 평가다. 얼라이언트에너지는 재생가능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버핏이 최근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얼라이언트에너지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버핏 회장은 “NV에너지는 미드아메리칸의 마지막 인수가 아닐 것”이라면서 “연 세전이익이 7500만 달러 이상인 ‘소박한’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익 성장이 일관되며 ROE가 좋고 부채가 적거나 없는 업체를 원한다”면서 “경영도 잘 준비돼 있는 업체가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드아메리칸에너지의 2013년 세전이익은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는 시가총액이 50억~300억 달러인 유틸리티·파이프라인 업체가 19개 정도로 이들 업체의 ROE는 10% 이상이며 재무상태 역시 버핏의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