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말린‘수수료 무료 이벤트’ 실시

입력 2014-03-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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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자사 리서치센터 견해를 무시하고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증권사들의 무분별한 수수료 경쟁 인하를 우려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은 “6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제살 깎아먹기식’경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보고서에서는 삼성증권과 같은 대형사들을 집중 공략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수수료 수익보다는 다양한 상품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영업 형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지 불과 하루만에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주식·ETF를 대상으로 하며, 첫거래일부터 1년간 거래수수료를 면제받게 된다.

내부에서 조차‘경고’하고 나선 수수료 인하 경쟁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내부에서 무리한 수수료 경쟁에 대해 지적한 것은 이번 한번이 아니다. 지난 달에도 ‘무료 이벤트,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증권사에서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 무료 이벤트가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왜곡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동안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한 수수료 인하 경쟁은 증권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해왔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62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4~12월) 잠정실적을 종합한 결과 10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익과 인수ㆍ주선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각각 5.7%, 10.7% 감소했다.

무리한 수수료 감면을 내세웠던 증권사의 마케팅 경쟁이 증권사들에게 결국 독이 돼 돌어온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벤트 경쟁은 손실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수료 경쟁은 결국 증권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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