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구원 “다문화 저소득층 학교 부적응”

입력 2014-03-05 10:20 수정 2014-03-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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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갈등 조장 우려” 지적… 연구원측 “다양한 청소년 계층 수용하자는 차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다문화 청소년 종단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Ⅰ’이라는 보고서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다문화 계층 간의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취지는 정부의 획일적인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배경ㆍ역량 등 개인에 맞게 효율적인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설문조사 과정에서 ‘저소득 다문화 청소년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빈도가 높다’고 나타나면서 조사 접근방식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4일 ‘취약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주제의 ‘2013년도 고유과제 연구성과 발표회’에서 ‘다문화 청소년 종단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Ⅰ’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문화 청소년, 저소득층일수록 학교생활이 어렵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조사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1500명 안팎의 청소년 집단을 상대로 추적 조사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학습활동, 교우관계, 교사관계 등을 포함해 ‘학교생활적응’이라는 변인을 구성하고, 청소년들을 학교생활적응 평균값의 변화 양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높은 집단(고-고) △처음에 높았다가 점점 낮아지는 집단(고-저) △처음엔 낮았다가 점차 증가하는 집단(저-고) △지속적으로 낮은 집단(저-저)으로 나눴다.

네 집단의 가정환경을 분석한 결과 소득 수준과 아버지의 교육 수준에서 차이를 보였다.

2013년 기준으로 ‘저-저’ 집단은 소득 수준의 평균값이 216.54로 ‘고-고’ 집단의 236.01에 비해 낮았고 아버지의 교육 수준도 ‘저-저’ 집단은 3.77로 저-고 집단(3.93), ‘고-저’ 집단(3.96), ‘고-고’ 집단(4.19)에 비해 가장 낮았다.

그러면서 저-저 집단은 ‘친구들이 나를 따돌리는 것’(8.9%), ‘친구들이 나를 흉보는 것’(7.9%), ‘나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것’(6.1%) 등의 항목에서 다른 집단 청소년들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여 여전히 다문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문제는 정부 정책의 획일적인 지원을 지적하자는 차원이지만, 다문화가정의 소득과 부모의 학력을 토대로 저소득 청소년은 곧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는 연구의도와는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청소년들도 소득계층 간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다문화가정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는데 조사 접근방식이 신중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폄하하는 듯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사회학과 교수는 “계층 간 갈등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결과만으로 볼 때 다문화가정 내의 계층갈등 유발요인이 있다. 천편일률적인 다문화가정의 지원정책을 지적하고자 접근한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굳이 부모의 학력, 소득을 논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접근방법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가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연구의 의도는 정부의 얇고 획일적인 지원을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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