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ㆍ전국인민대표대회)가 부자들의 잔치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는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리서치의 중국 갑부 순위에 포함된 86명의 억만장자 위원들이 있으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중 69명도 억만장자라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 155명 위원의 재산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무려 네 배 이상 급증해 중국 1000대 부자 평균 재산 증가폭인 세 배를 훨씬 웃돌았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부자 위원들의 평균 재산은 97억 위안(약 1조6950억원)으로 중국 1000대 부자 평균 재산인 64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으며 500대 부자 평균인 98억 위안에 근접했다.
정협 부자 위원들의 평균 재산이 117억 위안으로 전인대의 81억 위안을 웃돌았다.
반면 중국 도시 주민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5만2000 위안 정도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리들이 재산공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5000여명의 전인대ㆍ정협 위원 중 숨겨진 억만장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03년 자본가의 입당을 허용하면서 양회 위원 중 억만장자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정치권력과 가까울수록 부를 더 늘리기 쉽다는 중국 주민의 인식이 맞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중국 유명 칼럼리스트인 자오후이는 “부자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지만 정치적 보호를 얻기 위한 기회로 정협이나 전인대 위원이 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올해 거시경제 목표와 예산 등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가 7.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방예산은 1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