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투자한 친환경 엔진 제조업체 에코모터스가 중국 제일자동차(FAW)그룹과 합작사를 세우고 중국에서 차세대 디젤엔진 개발에 나선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코모터스는 “우리는 기존 엔진보다 연비를 20% 향상시키고 무게는 30% 줄인 첨단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의 환경보호 노력에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합작사는 트럭 등에 쓰이는 디젤엔진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의 지난해 트럭과 밴 등 상용차 판매는 400만여 대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트럭은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차량분진 배출에서는 약 80%의 비중을 차지해 대기오염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앞으로 4년내 디젤과 휘발유 엔진 연비 기준을 미국,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FAW그룹의 자회사인 FAW징예엔진이 합작사 지분 51%, 에코모터스가 49%를 각각 보유한다.
FAW징예가 합작사에 2억 달러(약 214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에코모터스는 기술을 제공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 합작사는 중국 북부 산시성에 연 10만대 생산규모의 엔진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에코모터스는 밝혔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에코모터스에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