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키덜트족을 잡아라”

입력 2014-03-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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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바비 등 캐릭터 제품 출시 봇물

▲써코니 그리드

키덜트족이 문화, 소비 트랜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유통업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키덜트(Kidult)란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와 같은 감성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이들을 뜻한다.

써고니의 ‘그리드 9000’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담’이라 불리며 입고 초기부터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레이, 네이비, 레드의 색상 조합과 써코니 문양이 마치 로보트 건담의 얼굴을 연상시켜 일명 ‘건담 운동화’로 불리는 것. 1980년대 어린이들의 영웅 건담을 닮은 운동화라는 독특한 발상과 복고풍의 유니크한 감성이 녹아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그리드 9000은 글로벌 기업 써코니가 한국의 문화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국내에만 한정 출시됐다.

디자인뿐 아니라 116년 전통 써코니의 기술력이 결합돼 우수한 쿠셔닝과 안정클립이 발에 피로감을 덜어주며, 미드솔과 인솔의 두께가 자연스러운 키높이 효과까지 선사해 우월한 뒷태 핏도 만들어 준다. 가격은 11만9000원.

패션업계에서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키덜트 마케팅이 한창이다. SPA브랜드 LAP은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랩+미키’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티셔츠, 백팩, 운동화 등 미키마우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판매, 행사 1주일 만에 목표 금액의 97% 가량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유니클로도 2014년 S/S 시즌 UT 컬렉션에서 일본 유명 디자이너 니고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고 디즈니, 피너츠, 스누피 등의 인기 만화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올 봄 주력 제품으로 출시했다.

잡화브랜드 브루노말리는 럭셔리하고 펀(FUN)한 감성을 소재로 브랜드의 시즌 테마인 미니멀리즘을 접목한 디즈니 에디션을 출시했다. 핸드백, 카드지갑 등 일부 품목은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뷰티 업계에서도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소장욕구를 높이기 위해 바비, 디즈니 등의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안나수이와 에뛰드하우스는 미니마우스를 테마로 한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LG생활건강 계열의 색조 전문 브랜드 보브는 바비(Barbie) 인형의 힘을 빌렸다.

써코니 관계자는 “최근 복고열풍을 타고 유년기를 추억하는 키덜트족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동심에 어필할 수 있는 상품들이 패션, 뷰티업계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며 “키덜트 마케팅의 경쟁이 심화된 만큼 친숙한 동심의 소재를 제품으로 얼마나 세련되고 독창적이게 재창조 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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