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자외선이 원인 ‘광선각화증’… 방치 땐 피부암 가능성

입력 2014-03-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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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80% 이상 노년층 발병… 자외선차단제 사용 생활화해야

봄을 재촉하는 햇볕이 따사롭다. 일조량이 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자외선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에 주범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오랜 세월 자외선에 지속·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광선각화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질환에 대한 관심과 시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광선각화증이란 = 광선각화증(일광각화증)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서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이다. 표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피부암 전단계 질환 중 하나로, 지속적인 자외선(태양광선)의 노출이 주된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농어업 종사자 등 장기간 야외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얼굴과 두피, 입술과 귀, 목, 손등과 팔과 같이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부위에 주로 발병한다.

특히 노년층 발병률이 높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2012년 광선각화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2만2600명 중 50대 이상 노년층의 발병률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했다.

태양광선이 강한 일부 지역에서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광선각화증은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다. 국내에서도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인구 고령화, 유해물질 및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 변화,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왜 위험한가 = 국내 편평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 동반 비율이 무려 88%에 달했다. 해외연구 결과에 따르면 편평세포암 환자의 약 60%가 광선각화증 질환으로부터 진행됐다. 이는 광선각화증이 단순한 미용적 문제의 피부 질환이 아니라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라는 얘기다. 편평세포암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가운데 두번째로 흔하다. 조기 진단시 95% 완치 가능하지만 방치되거나 치료하지 않을 경우 주변조직으로 퍼지며 치명적일 수 있다.

◇질환 인지도 낮아 =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질환 인지도는 낮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하다 보니 검버섯·습진 등과 혼동해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광선각화증은 단순 노인성 질환과 달리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방치하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눈에 띄는 병변과 함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잠재 병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자외선 노출이 잦은 직업군에서는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법은 = 광선각화증은 태양광선, 장기이식 및 면역결핍, 주위환경의 발암물질 접촉 등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 원인은 자외선 노출로, 평소 자외선차단제, 양산, 모자, 의복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노출되는 피부를 최소화하되 노출되는 부위에는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복적으로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인위적인 태닝이나 선탠시설의 경우 되도록 이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대한피부암학회 김일환 회장은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과 연계성이 큰 전암 단계의 질환으로 그 심각성이 제고돼야 하는 질환”이라며 “질환의 조기발견과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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