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퇴진한 등기이사직에 2·3세 잇따라 선임… 재계 후계경영 가속도

입력 2014-03-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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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장남·삼남, 웅진그룹 형제 등기이사 선임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이 등기이사를 줄줄이 퇴진하는 반면, 오너가 23세들은 경영 전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23세들은 등기이사로 선임되거나 주요 경영직 자리를 맡으며 후계 경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재계는 세대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의 장남에 이어 차남 김동원씨가 한화 L&C에 입사하기로 결정됐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은 2010년부터 근무하고 있다. 두 아들이 향후 그룹 경영을 위해 경영수업을 받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한화그룹은 본격적 3세 경영시대를 열 전망이다.

최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재현 CJ 회장의 자녀 역시 CJ에서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1남1녀 중 막내인 선호씨는 지난해 6월 CJ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고 장녀 경후씨도 2012년 초 계열사 CJ에듀케이션즈에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그룹 총수의 후계자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신규선임 또는 재선임되는 사례도 여럿 볼 수 있다.

분식회계 혐의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과 삼남은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ITX의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조 사장은 2012년까지 등기이사직을 맡았으나 지난해 사임한 바 있다. 조 회장의 삼남 조현상 부사장도 올해 효성에 등기이사로 올리기로 했다.

법정관리를 마친 웅진그룹은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 모두 올해부터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의 주요 권한을 갖게 됐다.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과 차남 윤새봄 웅진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이 각각 해당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의 장남 장세준 영풍전자 대표는 계열사 코리아써키트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될 예정이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계열사 한국공항의 사내 이사로 신규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보광그룹은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이사를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직에서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본격적 후계 경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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