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귀속하기로 결의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귀속 결의안의 골자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귀속하는 것에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16일 시행한다는 것이다. 또 크림 의회는 러시아 의회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을 러시아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시행하라고 결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의 러시아 귀속 결의를 보고받고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크림공화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과도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며 “크림공화국 의회의 결의는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하원은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를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의회가 처음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크림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일부분”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며 크림반도 분리 등의 결정에는 반드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포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