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 위원장의 거취에 방송과 통신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 위원장을 경질할 것을 결정하고, 후임 인사 물색에 나섰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오는 6.4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정치권과 막판 조율 중이라는 출마설이 돌고 있다.
이 위원장은 여야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를 별다른 잡음 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정치적으로 친박계이기 때문에 다른 상임위원들의 교체설 속에서도 연임이 확실하다고 여겨져 왔었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위원장 경질설 등이 나오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종편 재승인심사와 이통사 보조금 제재 등 코앞의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인식한 듯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월례조례에서 이 위원장은 “이런저런 얘기가 도는데 그런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관한 문제로 공무원들은 초지일관, 자기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25일로 다가오면서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주 사이 위원장 교체나 연임이 결정되야 한다.
방통위 위원은 모두 5명으로 위원장은 장관급, 부위원장과 상임위원 3명은 차관급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상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 중 2명은 야당, 1명은 여당의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 한편 최근 새누리당은 허원제 전 국회의원을, 민주당은 김재홍 전 국회의원과 고삼석 중앙대 겸임교수를 상임위원으로 추천해 국회에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