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7) 박스미디어]‘히든싱어’ 제작 초대박… 해외공연으로 무대 넓힌다

입력 2014-03-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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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이소라의 두번째…’로 시작 콘테츠 제작 두각… 종편 최고 시청률 9.1% ‘히든싱어’ 탄생

‘땡~’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밝은 오렌지색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제작기획사의 필수 요건, 창의력이 절로 샘솟을 것 같은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서울 여의도 한복판, 우리나라 방송계의 심장에 박스미디어가 자리했다.

박스미디어는 2009년 9월 첫 발을 뗐다. ㈜휴앤락엔터테인먼트란 이름으로 설립돼 그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마임 콘서트를 기획하고 연출하면서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희망대축제, 더 보컬리스트 전국 투어콘서트를 기획·연출하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 나갔다.

2011년 3월 박스미디어로 사명을 변경한 후에는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손을 뻗었다. 케이블채널 KBS조이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 제작을 시작으로 ‘CMB 친친 가요제’, ‘KBS조이 채널 개국 5주년 기념 특집 BIG 콘서트’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 제작과 연출에 두각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성장은 2011년 11월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면서부터였다. ‘P.S 아이러브유 박정현’(TV조선),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채널A) 등 개국 초창기 콘텐츠 수급이 절실했던 종편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을 도맡아 제작하며 점차 회사를 키워 나갔다.

그러나 종편 채널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외주 제작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박스미디어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박해선 대표는 “종편 출범 후 초기 수요가 많아서 기자재와 인력 등 투자를 많이 했다. 그러다 4~5개월 만에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일이 반복되며 인적 인프라를 1년 동안 안고 가야 하는 손실이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종편채널이 주춤할 동안 박스미디어는 다시 공연에 눈을 돌렸다. 특히 2012년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K팝 뮤직어워드’ 등 생방송 시상식을 기획 및 제작하면서 남다른 노하우와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공연을 시작했다. 해외 공연의 규모를 키우면서 회사는 안정을 찾게 됐다. 태국,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K팝 공연을 기획 및 연출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한 점이 주효했다. ‘슈퍼 조인트 콘서트 인 타일랜드’ ,‘2013 샤이니 페스티벌 투어 인 차이나’ 등이 박스미디어를 거쳐갔다. KBS에서 ‘이소라의 프로포즈’, ‘열린음악회’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던 박 대표의 경험은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해외 현지에서 펼치는 공연은 물론, 해외 뮤지션이 국내에서 펼치는 공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13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 ‘제10회 아시아송페스티벌’ 등이 바로 그것이다.

JTBC ‘히든싱어’ 역시 지난해 탄생했다. ‘히든싱어’는 시즌2까지 거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월 방송된 ‘히든싱어2-파이널 왕중왕전’은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나오기 힘든 수치이다. ‘히든싱어3’은 오는 8월께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스미디어의 2012년 매출은 9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프로그램 제작과 해외 공연, 양쪽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엑소, 슈퍼주니어 등 대표적인 K팝 스타들의 해외 공연을 통해 아시아권을 호령할 생각이다.

‘아시아송페스티벌’과 ‘하이원 서울가요대전’의 해외 개최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보람”이라며 “우리나라 가수들을 공항에서부터 뜨겁게 맞아주는 해외 팬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핑 돈다”라고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스미디어는 콘텐츠 제작을 바탕으로 해외 공연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꾼다. 뿐만 아니라 기회가 닿는 대로 영화 제작에 뛰어들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형태가 매표 산업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설립 5주년을 맞는 박스미디어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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