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업계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BMW가 독보적인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벤츠와 폭스바겐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고 아우디의 추격도 거세다.
7일 한국자동차수입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264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9.07%를 기록, 수입차 시장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10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5.19%로 아우디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2010년 벤츠의 시장점유율은 17.19%로 폭스바겐(11.21%)에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며 벤츠는 지난해 점유율 15.83%로 폭스바겐(16.39%)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주춤하던 벤츠는 올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2위를 탈환했다. 올해 초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소세 인하를 적용하며 차랑 가격을 평균 0.4%(약 50만원) 낮췄다. 또 4륜 구동인 ‘4매틱’ 모델을 앞세워 지난달에는 ‘E250 CDI 4매틱’과 ‘E300 4매틱’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폭스바겐은 올 들어 점유율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1월에는 점유율 18.18%로 벤츠(18.67%)에 3위로 한 계단 하락한 뒤, 2월에는 아우디에도 추월당하며 4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순위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베스트셀링카에 티구안, 골프 시리즈가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또 2월 누적 판매대수 기준으로 벤츠와의 차이는 610대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은 올해 인기 모델인 골프의 고성능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젊은층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6.9% 성장한 3만대로 설정했다.
아우디 역시 스테디셀링 모델인 A6와 자사의 첫 소형 세단인 A3로 큰 폭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어 2위를 노린 3파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