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의 금리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으로 해당 지역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부터 브라질까지 신흥국 기업들은 오는 2015년 말에 1조5000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MSCI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다.
터키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와 대출의 36%는 오는 2015년 만기가 돌아온다.
중국 기업들은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부채의 29%에 달하는 6300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금리 상승이 무역 적자 축소와 통화 안정을 이끌었지만 기업 순익과 은행 대출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마이클 사울 마켓필드에셋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신흥국) 경기와 신용 조건이 무너지면 현재 회사채를 리파이낸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회사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투자부적격 회사채에 대한 금리는 다른 글로벌 회사채보다 165bp(1bp=0.01%) 높다. 전년보다 34bp 올랐으며 지난 1월에는 172bp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이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끌어내릴 수 있다”면서 “은행과 기업의 금융 리스크를 높일 것” 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3년에 4.5%를 기록했다. 이는 2008~2009년의 4.45% 이후 최저치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