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7) 박스미디어] 박해선 대표 "히든싱어, 또다른 도전 위한 계단”

입력 2014-03-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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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해피투게더 만든 KBS 예능국장 출신 베테랑 “포맷 진화… 늦추지 않겠다”

“진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박해선(58) 박스미디어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KBS PD로 입사, 예능국장까지 지낸 그는 유능한 방송인이자 감성 넘치는 시인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열린음악회’, ‘해피선데이-1박2일’, ‘해피투게더’, ‘미녀들의 수다’ 등 KBS의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그의 손에서 출발했다.

“도시계획과 방송은 동일한 과정을 거쳐갑니다. 방송은 아주 작은 단위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글을 썼다는 점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편안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미디어는 인문학적 베이스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메마른 상태에서 방송을 하게 되거든요.”

박스미디어는 ‘히든싱어’란 종편 채널 최고의 히트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히든싱어’는 시청률 9%를 돌파하며 지상파 방송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박 대표에게 ‘히든싱어’는 또다른 도전을 위한 계단일 뿐이다.

“외주제작사는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영광을 나누는 대신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또다시 만들어 내는 데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어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한없이 애써야 하는 환경이죠.”

특히 우리나라처럼 미디어 환경과 콘텐츠의 진화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는 끊임없는 아이디어만이 경쟁력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이미 그의 책상에는 산더미 같은 아이디어가 쌓여 있다.

“저는 항상 메모를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요. 기억은 거짓말을 하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참신한 프로그램은 무엇보다도 화두가 중요해요. 아주 사소한 생각도 아주 새로운 생각이라면 충분해요.”

박 대표는 소외된 사람이 없는 리더십을 추구한다.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고, 그중에서도 그의 의견에 대한 반대 의견은 적극적으로 귀담아 듣는다. 나쁜 리더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조직에는 명암이 있어서 그늘진 부분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 그늘을 최대한 없애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란 의식을 가진 회사를 이끌어 가고자 해요. 직원이 나그네로 와서 앉아 있으면 갈 곳이 빤한 회사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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